안녕하세요! 혹시 ‘수경재배(Hydroponics)’ 라고 들어보셨나요? 보통 집에서 상추나 쌈채소, 허브를 키운다고 하면 베란다에 무거운 화분과 흙 포대를 사다 놓고 물이 새지 않게 받침대를 까는 모습을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제가 요즘 푹 빠져 있는 수경재배 는 흙을 단 한 줌도 쓰지 않고 오직 물과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양액), 그리고 빛(식물생장용 LED) 만으로 식물을 키우는 방식입니다.
1. 수경재배 들어보셨나요? 흙 없이 키우는 실내 홈가드닝의 매력
위 사진이 바로 제가 집 한편에 직접 꾸며서 운영하고 있는 실내 수경재배 시설 전경 입니다. 보랏빛 식물생장용 LED 조명과 공기 순환을 도와주는 작은 환기 팬들이 층마다 자리 잡고 있고, 그 아래 검은색 육묘 트레이들이 놓여 있는데요.
수경재배의 개념을 아주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식물이 흙에서 자랄 때는 뿌리가 흙 속을 헤집고 다니며 수분과 영양분을 찾느라 꽤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반면 수경재배는 스펀지(배지)에 씨앗을 고정하고 뿌리가 물과 영양분을 직접 흡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을 만들어 주죠. 게다가 집안에 흙을 들이지 않으니 뿌리파리 같은 벌레 걱정이나 흙먼지가 전혀 없고 , 바깥 날씨나 계절에 상관없이 사계절 내내 일정한 온도와 빛으로 키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겠죠! 제가 직접 씨앗을 심어 키우면서 가장 소름 돋을 정도로 놀랐던 건 다름 아닌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른 성장 속도’ 였습
니다. 지금부터 제가 3월 중순부터 기록해 온 생생한 성장 타임라인을 날짜별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2. 눈을 의심케 하는 폭풍 성장! 날짜별 수경재배 성장 기록
📅 [3월 13일] 수경재배 스펀지 위에서 일제히 씨앗 발아!
먼저 3월 13일 에 찍은 첫 번째 기록입니다. 12구짜리 검은색 육묘 트레이 안의 동그란 수경재배용 스펀지마다 로메인, 버터헤드 씨앗이 톡 하고 껍질을 깨고 나와 앙증맞은 초록빛 떡잎을 내밀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손톱 끝보다 작은 새싹들이라 “과연 이 작은 아이들이 언제 자라서 우리가
아는 쌈채소 모습이 될까?” 싶었는데요. 놀라운 변화는 바로 이틀 뒤부터 시작되었습니다. 📅 [3월 15일] 발아 후 단 이틀 만의 변화!
불과 이틀이 지난 3월 15일 의 모습입니다! 스펀지 바닥에 납작 붙어 있던 루꼴라와 상추, 로메인 떡잎들이 고개를 번쩍 들고 줄기를 꼿꼿하게 세웠습니다. 옆에 둔 온습도계를 보면 실내 온도 22.3도, 습도 62% 정도로 쾌적하게 유지되고 있는데요. 단 48시간 만에 눈에 보일 정도로 키가 훌쩍
자라나는 걸 보면서 수경재배의 초기 활착 속도에 첫 번째로 감탄했습니다. 📅 [3월 25일] 발아 12일 차, 떡잎 사이로 쑥쑥 올라온 본잎들
열흘이 더 지난 3월 25일 사진입니다. 나란히 놓인 트레이 3개에서 이제는 떡잎 수준을 완전히 벗어나 각 식물 고유의 모양을 가진 ‘본잎’ 들이 힘차게 솟아올랐습니다. 로메인은 길쭉하고 단단한 잎 모양을, 루꼴라와 치커리류는 특유의 톱니 모양 잎사귀를 뽐내며 하루가 다르게 덩치를 키우기 시
작했습니다. 📅 [3월 26일] 단 하루 차이인데도 눈에 보이는 폭풍 성장!
바로 위 사진(3월 25일)과 딱 하루 차이인 3월 26일 에 찍은 사진입니다. 어제와 오늘, 단 24시간이 지났을 뿐인데도 잎사귀의 넓이와 개수가 확연히 달라진 게 느껴지시나요? 자고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에 한 번 보고, 퇴
근하고 와서 문을 열어보면 그새 또 잎이 한 장씩 더 벌어져 있을 정도로 이 시기부터는 성장에 그야말로 가속도가 붙기 시작합니다. 📅 [3월 30일] 나흘 만에 스펀지가 보이지 않을 만큼 풍성해진 잎!
그로부터 나흘 뒤인 3월 30일 의 모습입니다. 불과 4일 전만 해도 검은색 동그란 스펀지가 훤히 보였는데, 이제는 초록색 잎사귀들이 넓고 도톰하게 펼쳐지면서 옆 칸의 식물들과 서로 잎이 닿기 시작했습니다. 뿌리가 물속에서 영양분을 막힘없이 흡수하고 식물생장용 LED 빛을 듬뿍 받다 보니, 일
반 흙 화분에서 키울 때보다 체감상 2배 이상 빠르게 자라나는 기분이었습니다. 📅 [4월 3일] 발아 후 딱 3주(21일)! 육묘 트레이가 터질 듯한 정글 완성
드디어 4월 3일 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3월 13일에 손톱만 한 씨앗에서 떡잎이 쏙 나왔던 친구들이, 단 3주(21일) 만에 이렇게 작은 숲을 이룰 만큼 폭발적으로 자라났습니다. 잎의 윤기나 두께도 시중 마트에서 파는 샐러드 채소 못지않게 싱싱하고 짱짱한데요.
이쯤 되니 12구짜리 좁은 육묘 트레이 안에서는 서로 어깨가 부딪히고 뿌리도 가득 차서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
들이 마음껏 뿌리를 뻗고 더 크게 자랄 수 있도록 새로운 집(수경재배 본통)을 직접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3. 직접 구멍 뚫어 만든 수경재배 통, 그리고 다음 이야기 예고!
기성품 수경재배기를 비싸게 사기보다 제 재배장 크기에 딱 맞게 꾸미고 싶어서, 깔끔한 화이트 리빙박스 뚜껑에 연필로 간격을 맞춰 선을 긋고 직
접 6구씩 동그랗게 구멍을 뚫어 수경재배 전용 통을 제작했습니다.그리고 넓어진 6구 수경재배 통으로 이사한 뒤, 층별로 LED 조명과 환기 팬 바람을 맞으며 진짜 ‘작은 실내 농장’처럼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최근 모습입니다! 3월 13일 작은 씨앗 발아부터 시작해 이렇게 푸릇푸릇한 재배장이 완성되기까지, 볼 때마다 생명의 신비로움과 수경재배의 엄청난 성장 속도에 매일 감탄하고 있답니다.